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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고리 2007. 2. 22. 00:49
 뭐, 절대 얘기하지 않으리라 했던 것을 얘기해버리고, 좋다고 더 마시다가 취해서 웩웩 토해대고, 그랬다는 거다. 정말, 목이 아파서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토하다니, 다시는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았다. 하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는 정말 하지 말았어야 했다.

  믿고 믿지 않고를 떠나서, 비밀이 사라졌다. 그것이 슬프다.  짝사랑은 그냥 짝사랑이어야 했는데. 이런 맙소사.

  게다가, 아직도 엄청 취해있다. 아파서 잠을 잘 수도 없다. 술이 취하니 사실 좋아하는 사람 생각도 나질 않고(전보다는) 다만 아픔만 느껴질뿐!!

  악, 이런 새벽은 싫다.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리라. (이건 진심. 이젠 술도 담배도 전같지 않다는 것)

  취하는 것은 좋지 않구나. 졸업이라고 오늘 너무 느슨했다. 조이자, 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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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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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네가 알아서 돈 벌고 살아라.
  남자 친구는 없니?
  언제 결혼해서 손주 낳아 줄래?
  앞으로 어떻게 살지...



  안녕, 추석이 올 때까지, 안녕. 명절 후유증도, 안녕.


  지인들과 술을 좀 마시고, 경진이와 만나서 자고 오려다가, 내일 졸업식에 불참하게 될까 걱정되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할증이 붙어 무려 삼천원! 그러나 경진이가, 택시를 타는 순간 차 번호를 미친듯이 큰 목소리로 불러주어 무서운 일은 생기지 않았다.
 
  여튼, 내일은 졸업식. 이제 대학 생활도 안녕이다. 설 연휴가 지나고 나니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뀌어 놀랍고 정신도 없다.


덧> 학사모가 작다. 이를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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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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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계속 하려면, 경제적 여유가 많아야한다는 말을 돌려 말하는 교수님 말씀에 입학도 하기 전부터 나는 등록금을 걱정한다.

  취직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고, 돈을 벌지 못 하면 공부를 할 수 없는데, 취직해서 돈을 벌면 정작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주경야독하는 사람들처럼 부지런하지도, 집념이 강하지도 않은 나로서는 그저 통탄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게으른게 죄다. 그리고, 무엇보다, 느리게 사는 것을 사랑하는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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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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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연쇄고리 2007. 2. 13. 21:47
  찜닭을 만들어 생일 선물을 하다니, 나도 참 정신나간 애다.
  이러다가 정말 시집을 가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얘기를 친구에게 문자로 보냈더니 대뜸,

  "요즘은 혼자서도 하냐?"

한다.
  그래, 미안하다, 요즘 맘이 헛헛해서 그런다. 헛헛해서 말이야.

  찜닭은 어쨌든 대성공. 생일 선물로 요리도 그럭저럭 괜찮은 듯.

  그러나 장보느라 생활비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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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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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불안과 중증의 것 2007. 2. 12. 02:12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어이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어 안그래도 너한테 말 걸어볼까 했었다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잘사시냐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나한테 왜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그냥 나도 잘 사나 궁금해서 그랬다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토익은?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ㅋㅋㅋ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_-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학교에서 듣는 토익 수업하고 가산점 받고 어쩌고 해서 마지막 모의토익으로 간신히 합격했다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축하한다 완전 기적이구나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응 안그래도 영미 언니가 네가 기적을 만들었다면서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축하(?)를 해주셨지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그러니까말이지. 완전기적이네 이거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한턱쏴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어쩄든 다행,이고 축하하고.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이제 대학원생이네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잘지내세요 안녕.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_- 그러게 대학원생이네 갑자기;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뭐야 그게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한턱은 쏠 형편이 안되겠지만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고려는 해보마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대학원 등록금 무려 500만원.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다 그렇지뭐 힘든세상이지뭐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응 이번에 조교자리라도 꼭 해먹으려고해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그러세요 꼭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그래야 부모님께 돈을 되돌려드릴 수 있지-_-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안녕, 곤.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응 안녕 잘 자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이제 정말 안녕이로구나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안녕이야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그냥 안녕,이다 싶은게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걱정마 나는 대학 5학년이야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그냥 그 뿐.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걱정같은거 안해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맨날 가던 그 학교 그냥 새학기에 다시 가는 건데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그래-_-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그래도, 안녕인거야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그건 그렇지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기분 묘해 안그래도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그나저나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이지랭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위로나 좀 해줘라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지랭 인증 못 했다.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오늘도 우울해하드라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이지랄 토익 공부 열심히하는척하더니 뭐라니....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열심히 했는데 1월 토익 본게 생각보다 많이 안 나왔나봐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졸업식 이후로 잠적한대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_-;;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심각하게 우울하시던데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괜찮아 좋아지겠지.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아 너 요새 뭐해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그녀석 어차피 바로 취직하거나 진학할것도 아니었잖아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나 아무것도 안해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정말로 아무것도.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화요일에 바쁘냐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지랭이 집에 놀러온대는데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올래?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낮에 왔다 일찍 간댄다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아니 적당히 안녕하자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뭐냐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너 어디 가냐 임마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가긴어딜가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졸업도 일년이나 남은주제에.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너무 맘에두지마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그런데 뭘 안녕이냐고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그래 지랄이도 아니고.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맘쓰인다 쓰여-_-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어쨌든 안올거야?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보고 싶기도 하고.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응 혼자있겠어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아 왜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별로 누구도 보고싶지가않아서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무슨 일이야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아무일도없는데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아무것도 일도 없고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렇지도 않은데-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니까 의미심장한 문장따위 하나도 쓰지않았어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알았다 일단 알았지만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어쨌든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한 턱 쏜다고 하면 그 때는 나오겠는고?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비싼거 사면 나갈거야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그래 뭐-_- 설에 가서 마지막 용돈이나 받아오면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너무 비싼 거 말고 쏘지요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그러시든가.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봄에 보자 봄에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그것도 좋다 봄도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뭐 별일 없다고 극구 말하시니 고만 물어보겠으나 진짜 별일없이 지내길 바래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나쁜 일 같은거.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진짜 별일따위 없으니까 돈워리.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오키.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세상에 사실 별일이라고는 없는거야,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네가 자꾸 그렇게 말하니까 걱정하는 거다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_-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원래 그런거라고. 흘려들어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_- 원체 그런거 잘 못 흘려들어서 미안하다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적당히 굿나잇.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그래 잘자
신원미상여자 님의 말 :
봄이오면, 모르는사람처럼 다시 만나시자고.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그건 싫지만) 여튼 봄에 따뜻해지면 만나. 산뜻하게. 
취해서 헛소리하기 없기 님의 말 :
잘 자.

  원래 이런 대화에는 대책이 없다,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흘려들을 수도 없지 않은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정말 나쁜 일은 없었으면 좋겠고.

   물론 내가 아주 따뜻한 사람이거나 다정하게 말을 건내줄 위인이 못 되니까 이 정도밖에는 길이 없다. 걱정이 되어도, 이 이상은 해주지도 않는다. 게다가 무슨 일이라는게 생기면 대개가 타인의 도움이라는 것에 기댈 수 있는 수치는 어느 선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흘려듣지 않겠다. 걱정도 하겠다. 그 정도는 내 몫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생각없이 안녕, 하고 인사해버리는 것은 아무리 덤덤한 관계라고 해도 못 할 짓이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

  봄에, 산뜻하게 만나자는 말은 나도 진심이었다. 별일이 있는 사람이 별일 있다고 말하는 꼴을 본적이 없어서, 정말이지 산뜻하게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안녕. 안녕, 나의 대학생활, 대학생활의 중요한 친구. 그러나 안녕이라고 해서 헤어지는 것만 의미해서는 곤란하지. 새롭게,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 준비해야겠다. 갑자기 이번 대화를 하면서 안녕, 이란 말을 듣고 나니 진짜 마침표가 찍어진 느낌이다.

  새 문단의, 새 문장 첫 머리를 시작하자. 이제 바랄 수 있는 것은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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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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