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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지 뭐

연쇄고리 2007. 1. 8. 22:57

  친구가 임용 고시에 떨어졌다. 이 소식을 다른 친구에게서 들었다. 전화고 뭐고 위로라니, 말 자체가 우스운 것 같아 힘내, 달랑 두 글자의 문자를 보내고 말았다. 그렇지만, 사실이 그러한 것이다. 지원이는 담담하다고 했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번 토익 시험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그렇구나 해버려야 하겠다고.

  그러나 사람이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12월의 토익 결과가 엊그제 발표되었고, 그것을 확인한 이후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그렇구나 수준의 기분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그런 것이라고 결과를 인정해야겠지.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사실, 대학원에 못간다고 해서 삶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므로, 만약 결국 어쩔 수 없게 된다면 이전의 약속대로 깨끗이 단념하겠다. 대학원을 단념한다고 내 삶의 목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꿈을 가지게 되었으니, 이제 한 걸음 정도는 내딛은 셈이다.
  절대 후회하거나 울지 않을 것이다. 잘못한 게 없으면서 우는 것은 반칙이다. 헐리우드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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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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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요구한다, 걸음이 빠른 아이에게 보폭을 맞춰갈 수 있는 자세를.
  걸음이 빠른 이들에게 느린 아이를 위해 속도를 늦추라, 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슬픈 일이다. 과연 누가 누군가에게 맞춘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 것인가. 이해라도 해달라고 요구한다면, 너무 큰 바람인가.


  내가 걸음이 느린 아이라는 생각이 좀체로 떠나질 않는다. 손을 뻗어도 혼자 달려가봐도 걸음 빠른 아이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래서, 많은 관계를 놓친 것은 아닌가, 괜한 의심마저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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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연쇄고리 2007. 1. 3. 23:59
  도망간다고 얘기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그러나, 정체 불명의 무엇으로부터 끝없이 달아나고자 하는 마음에 대해 절대 변명하지 않겠다.

  나는 몹시 불완전하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지닌 인간일 뿐이다.


  이제 시작.
  꾸준히, 오래 지니고 있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남기를. 언어의 남발을 절대 헛되이 하지 않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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