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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휴무다

연쇄고리 2009. 7. 19. 00:40



  성훈이와 술 약속이 있었다. 어제 밥 하기 귀찮아 맥도널드에 줄 서 있을 때 술 마시잔 성훈이의 연락을 받았다. 내일 마시자, 하고 잡은 약속이다. 신촌에서 막걸리 마시고, 홍대에서 날치알 쌈에 소주 먹고, 집에 걸어서 돌아왔다.



  어쨌거나 돌아오는 길은, 내가 혼자 걷기 무서워하는 경로였다. 너무 조용하고, 너무 고즈넉한 길이어서. 그래도 어쩐지 기대하는 바 큰 길이기도 해서, 혹여 내가 걷는 와중에 누군가의 전화벨 소리 울리지 않으려나 기대도 좀 해보게 되는, 그런 길이었달까. 역시나, 연락따윈 오지 않는다. 난 왜 이리 기대하게 될까. 지독한 기대다, ㅅㅂ.




  내가 바란 것은 별 것이 아니다.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라는 말을 듣고, 잘 지내요,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뿐인데. 이 기대가 너무 큰 것인가. 바랄수록  멀어지는 것들이 있다. 바라지 않을 수 없는 것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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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리톤이다, 엉엉.






  일하는 내내 토할 뻔 했다. 약발도 소용없구나. 백만년만에 탐폰을 써봤는데 약간 거북하긴 해도 일할 땐 덜 신경쓰이니 좀 낫긴 하다. 아, 아픈 건 못 참겠고 귀찮은 것도 싫다. 허허. 여자 취급도 못 받고 사는데 이럴 때만 내가 여자인 걸 느끼고 있다. 그래, 내가 여자였지.





  이 아픈 와중에도 맛있는 걸 먹겠다며 홍대로 나가려고 벼르고 있다니, 대단하다. 다녀 오면 쓰러져 잘 것 같은 고런 느낌적인 느낌??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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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오늘부터 어리바리한 신입 직원. 중소규모의 서점에서 일하게 됐다. 심히 떨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꼭 그것 때문에 밤을 샌 것은 아니고. 사실은, 낮밤이 바뀌었다. 심하게 심하게 매우 심하게. 게다가 술병도 났다, 살짝. 그래서 약속도 못 지킨 녀자다, 나는. 


  어제 사고친 걸 수습하느라 이래 저래 동분서주하다 결국 엄마에게 손을 벌렸다. 이 돈을 다 갚으려면 석 달은 굶어야겠구나. 아니, 그보다는 사실 좀 수치심을 느꼈다. 이 나이에, 엄마에게 돈을 빌리다니, 우리 엄마, 안쓰러운 목소리로, 더운데 잘 살아라, 하며 전화를 끊으셨다. 세상에 태어나서 엄마에게 가장 미안한 날이었다, 어제는. 돈도 모으고 글도 쓰고 정신도 차리고 열심히 살리라, 한다. (아, 면접 볼 때 담배는 안 피웁니다, 라고 했기 때문에 진짜로 담배를 안 피우고 있다. 장하다, 하하)


  그래도, 출근은 출근. 이제와 잠들면 첫날부터 지각하기 십상이라, 오늘은 졸음을 참고 첫출근의 긴장이나 즐겨야겠다. 밝고 명랑하고 생활력 강한 캐릭터를 잡았으니, 직장생활이라는 새로운 무대의 주인공으로서 철저히 캐릭터를 유지해 나가리라. 


  출근에 앞서 미친듯이 방 청소를 했다. 빨래를 돌려놓고 방을 쓸고 닦고 쓰레기를 치우고, 아, 아직 설거지는 못 했구나. 하지만 요거는 패스하기로 한다. 등줄기에 땀이 났다. 오랜만에 움직였더니 조금만 움직여도 땀난다. 좋구나. 빨래를 널고 입고갈 옷을 고르고, 플랫 슈즈를 신고 출근을 해야지. 휴. 





  설레발 치지 말고 조용히 서점 직원으로 생활해야겠다. 대신 쓰는 짓거리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 나를 바짝 조여야지. 빠듯한 시간표를 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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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대구공방전

연쇄고리 2009. 6. 28. 10:41




을 보다가 생각했다.



  내 인생에도 그 땐 항상 축제인 것 같았지, 라고 회상할 수 있는 날이 오긴 오는 걸까. 


  행복은 어디에서부터 만들어나가야 하는 걸까. 이 지루한 나 자신과의 공방전 끝에, 그 단서가 있기는 한 건가.







  와-씨,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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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작 축가로 불러달라는 노래는 부르지 않는다. 키득키득, 비염은 어쩔 것인가. 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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