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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하고나

낡은 연애사 2007. 3. 27. 04:25
  계약같은 거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간혹 차라리 잠깐 만나고 말 사람하고라도 연애나 해볼까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면 꼭 그럴 시기를 놓치고 말죠.

  어쩌라는 겁니까.



  차라리 몇 년만 더 일렀거나 늦었다면 좋았을 걸, 자주 생각하지요. 그러면, 그냥 스쳐지나갔을,

  그래도, 그러지 않은게 다행이고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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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그만두려고 마음 먹을 때마다 못 그만두고
  미련하게 미련만 남기게 될 거라구요.

 




  멍청하게, 그래도 좋다. 계속, 그런 관심이라도 가져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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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로점의 결과와 술 취했다는 것을 핑계로 나는 계속 연애, 연애를 외치며 깔깔댔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연애했으면 좋겠는데 그분은 애인도 있으신 분이다, 그래서 나는 정말 슬프다, 그런 식으로. 이튿날 깨어났을 때, 다시는, 주정부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동안 달아오른 기분에 여러 사람에게 쓸데없는 소리를 많이 했다. 불륜은 왜 안되는가라던가 여자들이 위험한 사랑에 꽂히는 이유에 대해서 특히 많이 지껄였다. 그런 걸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던 내가, 그렇게 한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멍청하게 굴고 있는 자신이 싫었다.
  어쨌든 입을 잠시 다물 때다. 조용히 명상에 잠기거나 책에 집중하는 편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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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가고 싶다고 말은 못 하고 그냥 안부나 대신 전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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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말 하지 못했던 것이 부끄러워서였을까?

  그냥 내질러나 볼 걸, 나는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럴 수가 없었다. 오래된 애인을 두고 있는 이에게 그렇게는 못 한다. 오래 지켜봐온 사람에게 느껴서는 안 될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물론 내가 나쁜년이어서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안 될 일이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마음은 저만큼 빠져나가 통통통 거리를 튀어다닌다. 탄성이 장난이 아니라 도대체 붙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냥 방치해둔다. 탄성을 가진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조금씩 공간을 좁히여 원상복귀, 그리고 제자리에 멈출 것을 기다릴 수밖에.
  괜한 마음을 내비쳐 벗으로서의 그마저 놓치게 된다면 또 나는 주저앉아 질질 울게 될 테니.


  그래도 너무했지. A가 아니라 B라고 C에게 나도 모르게 변명했던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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