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 속에 나를 그대로 놓아두면, 헛된 욕망이나 그리움이 사라지면서, 조금씩 행복해진다.
자연스럽게 두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는데 아주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테지만.
내 감정 속에 나를 그대로 놓아두면, 헛된 욕망이나 그리움이 사라지면서, 조금씩 행복해진다.
자연스럽게 두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는데 아주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테지만.
가장 좋아하는 일은 업으로 삼는 법이 아니라는 말, 업으로 삼는 순간 고통이 시작된다는 말.
한 때는 정공법만이 가장 아름답게 사는 방법이라고 믿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내가 정작 업으로 선택한 것은 가장 좋아하는 일도 아니요,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일도 아니요, 세 번째나 네 번째도 아닌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을 테야'라고 생각했던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 것이다.
내가 첫 번째로 하고 싶은 것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에 관한 학문을 배우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각박한 세상을 살다가 우연히 읽게 되는 보잘 것 없는 장르라도 좋으니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글을 쓸 줄 아는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세 번째 희망은 돈을 정말이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벌어서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것이었고 심지어 네 번째는 부잣집 마나님(이것도 직업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이 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저렇게 순위를 매기다 보면 가장 마지막에 남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내게는 그것이 '구성 작가'였다. 그러나 말이 마지막이지 만약에 이 짓을 하게 된다면 난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그 뭣이냐, '취집'이나 가버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개념없는 방송가 조직이 싫기도 했고, 티비란 즐겁게 보는 편이 백 번 낫지 만드는 입장이 되면 어찌되었든 사람 현혹시키고 시청률 높이려 애쓸테니 맘에 안 드는 프로그램을 막 질타하지도 못 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그다지 맞지 않는 코드를 지닌 우리 둘째 이모부가 정말 한 때(_-_)는 잘 나가던 피디였는데, 그 때 생각하길,
"피디들은 정말이지 재수없는 족속들이야. 남편감으로도 꽝!"
이랄까.
물론 우리 이모부가 막장에 성격이 더러워서는 아니고 그냥 피디들이 속해 있는 세계를 보니 자기 아내나 아이들이나 친척들 대할 때와는 뭔가 다른 쓸데없는 자만과 우월감에 빠져있었던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람들 밑에서 일하다니 그거야말로 막장 중에 막장 직업이라고 생각했다(그러니까 결국 이모부 영향이 제일 컸다).
헌데 대학원도 때려치고 나는 방송아카데미를 이수했다, 그것도 거금을 들여서! 부모님께 대학 4년의 등록금과 한 학기의 대학원 등록금, 아카데미 등록금까지 등록금 명분으로 갖다 쓴 돈만 해도 대략 3200~3500만원. 거기에 생활비와 내 자췻방까지 합하면 농담이 아니라 1억 가까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대기업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니고 이름난 문인도 아니며 좋은 집 며느리도 아닌 고작 구성 작가 따위가 되겠다고 설치느라 계속 부모님 등골을 빼먹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이게 잘 하는 짓거리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여전히 백수고,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것을 업으로 삼기로 한 이상 죽 가보는 수밖에. 그러니까 결국, 가장 좋아하지 않았던 것을 직업으로 택해서, 가장 좋아하거나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고통받는 것보다는 그 고통이 견딜만 하다면, 그걸로 됐다, 라는 말이다.
비록 내 인생이 꼭대기를 향해 직진코스로 가는 대신 숨은 길만 골라서 가더라도 내가 하는 일 때문에 죽도록 고생스러워도 도착할 수만 있다면 되는 거겠지. 남들보다 돈을 많이 까먹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평범한 행복을 가지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다. 어쨌든 열심히 살아갈 수만 있다면. 첫 번째로 하고 싶었던 일이 저 끝에 있다면 나는 거꾸로 흐르는 손목 시계를 찬 채로 걷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
가장 하기 싫었던 일부터 시작했으니, 내 삶은 언제나 그것보단 나은 것을 선택하는 삶이 될 거야.
'톰과 제리'에 대해서 70년이 됐다 80년이 됐다 말들도 많지만 내가 어릴 적에도 꽤 자주 티비를 통해 보곤 했으므로 어쩐지 친숙한 캐릭터들.(그러나 생각해보면 코난이 영원히 나이 안 먹고 연재되고 있는 것만큼이나 이 슈퍼 냥이 쥐돌이도 좀 무서운 듯. 고양이나 쥐 치고 너무 오래 사는 거 아니야?)
당시에나 지금이나 영리하고 귀여운 제리를 보며 통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또 한편으로는 꽤 많은 사람들이 톰을 가엽게 여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톰은, 주인아주머니가 시켜서 쥐를 잡으려던 것 뿐인데 매번 제리에게 당하기만 하고 주인에게 또 혼나고 개에게 물리기까지 하지 않는가. 츳츳.
사람들은 얼마나 멍청한지. 평소에는 쥐라면 치를 떨면서 만화 캐릭터 제리는 또 사랑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째서 쥐 캐릭터를 사랑해서는 안 되는가 하고 반박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이를 테면 라따뚜이에서의 요리하는 쥐는 얼마나 사랑스러우냔(이건 어디까지나 대다수의 의견을 말하는 거지 내 의견이 아님) 말이다.
이러나 저러나 말은 많았지만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캐릭터고 뭐고 역발상이고 뭐고 누가 불쌍하고 누가 영악하고를 떠나서,
1. 나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2. 나는 쥐(를 포함한 설치류)가 무섭다.
3. 개인적으로 혐오 동물이 나오는 영상물은 거부하고 싶다.
(사랑스럽게 그렸건 안 그렸건!)
이렇다.
4번의 경우 부가 설명을 하자면……. 일단 '조이 아파트'의 바퀴벌레 말인데, 사랑의 메신저 안 해도 좋으니까 나 사는 곳에 출몰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라따뚜이', 얼마나 맛있는 음식인지는 몰라도 쥐가 만든 음식은 먹고 싶은 맘 없다. '그렘린'? 실제 존재하지 않지만, 아무리 그 가운데 착한 그렘린이 눈망울 반짝이며 날 쳐다보고 있더라도 그 일족들 얼굴을 보면 분노로 가슴이 격하게 고동친다.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내 감정이 그렇다는 것)
아, 좀 길었다. 노래 하나 듣다가 잡생각이 또 길어졌다. 그러니까 결론은 누가 진짜 Poor한 것인가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들의 기호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임은 물론이려니와…….
정치는 모르지만 MB는 별로인 듯.(응?????)
이건 또 웬 삼천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