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애청자로서 잘 지켜보고 있다. 그러니까, 지, 켜, 보, 고, 있, 다는 말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윈터의 강도강간 사건과 자밀라에 대한 제작진과 엠씨 및 일부 게스트들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말하려니 화가 나서 당최 논리적인 글이 안 되는 것이다!
일단, 자밀라라는 분이 예쁘건 말건 그거야 내 알 바가 아니고 윈터가 한국인 모델 남자친구가 있건 말건 그것도 역시 내 소관이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글로벌 토크쇼'라는 큰 주제를 걸고 하는 방송에서 외국 여성에 대한 한국 사회의 차별적 요소(그것이 일부이건 극소수이건 대다수이건,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에 대한 시각이 문제라는 것이다.
'글로벌 토크쇼' 라며? 버라이어티 쇼가 아니라! 이건 뭐 경쟁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두려는 것이었을 텐데 말도 안 되는 타이틀이다. 한국인-외국인 간의 오해의 편견을 줄이려는 것이 목적이라면 더더욱 이런 식이어서는 안 되는 거지.
개인적인 감정이 앞서다 보니 점점 자밀라, 라는 분마저 싫어지려하니 이를 어쩌면 좋은가 말이다. 예쁜 사람 마다 않는 나이건만. 쯧쯧.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윈터가 겪은 사건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외국 사이트에 그 사건에 관한 기사가 있었다고 한다) 맙소사! 친절봉사 경찰들 이래서야 외국인이고 한국인이고 간에 믿을 수가 있나,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에게 생명을 맡길 수가 있나,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키고 앉았다.
한국인도 국외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차별적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난 외국 나갈 일 없다고 농담하는 사람들은 볼기짝을 차줄 테다! 내 가족이나 친구가 저런 일을 겪을 수도 있다는 이 쉬운 역지사지의 태도를 꼴뚜기들이여, 좀 갖었으면 좋겠다. 없어졌던 몽고반점 돌아올 때까지 정녕 볼기짝을 찰싹 찰싹 때려줘야 정신을 좀 차릴지, 쯧쯧쯧.
비록 내가 외국인 공포증과 외국어 공포에 심하게 시달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이어서 그참 부끄럽지만, 솔직히 쪽팔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참, 미녀들의 수다 얘기하고 있었지. 그러니까 하고 싶었던 말은 프로그램의 성격을 고려하고 더욱 바람직한 '글로벌 토크쇼'를 만들고 싶다면 예쁜 애들 데려다 놓고 남자 게스트들 눈요기 시키지 말고(말이 과격하다면 사과한다. 내가 그렇다. 허긴 여기는 그들이 볼 일은 없는 곳이겠고나-_-), 진짜 편견과 오해를 깰 수 있을 만한 좋은 주제들을 채택하고 진짜 집중해야 할 문제가 튀어나왔을 때 그에 알맞은 비중으로 다루고 편집하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나도 출연진 중 좋아하는 여자분들 많이 있지만, 미녀들의 수다가 이쁜 친구들 사생활이나 캐는 프로그램은 아니잖아! 작가들은 왜 고딴 주제밖에, 라고 하면 피디가 시켜서 그런 거겠고, 피디들은 왜 고따위, 하면 또 윗분들이 시청률 압박 주시니 그런 것이겠으나, KBS가 케이블 방송도 아니고 국민들 수신료 받고 먹고 사는 처지에 좀 정신을 차려주었으면 좋겠고나.
오늘도 여지없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내 글이라는 게 그렇다. 허허허. 그리고 이렇게 지랄을 해 놓고 월요일 되면 다시 미녀들의 수다를 보겠지. -_- 브로닌이랑 크리스티나만 보면 아주 그냥 귀여워 귀여워~ 이렇게 잘 나가다 또 삼천포라는 말씀.
다들 정신 좀 차리자는 게 핵심. 고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