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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부터 불안하고, 백수의 생활이 아쉬워질 것 같아.  


  운동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기로 했지만 오늘은 좀 떨려서 맥주 한 캔만 마실게. 할 수 없잖아. 내 생에 첫 직장 생활이 내일로 다가왔다구. 자고 일어나면 출근이라는 걸 해야 한다잖아. 정말 나는 내가 오래 오래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적 많았는데 결국 그렇고 그렇게 되어 버린 거야.
  언니들과 노래방에 갔을 때도 노래에 집중 못 하겠고 막 내일 생각만 나고 말이야. 다음 주에 대학 개강이라는게 부러워 미치겠고. 당장 일원 한 푼 없는 게 너무 짜증도 났어.


  나는 갑자기 글도 못 쓰겠어. 일기 쓸 때는 머리보다 손가락이 먼저 움직였는데 뭘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손가락이 멈칫 멈칫 하네. 구직 활동 하면서 공모전 준비를 병행할 땐 그래도 사는 게 꽤 재미있고 신나기도 하고 그랬거든. 지금은 그냥 무서워 죽겠어. 낯선 곳에 떨어지는 것도 싫고 이제 오랫동안 즐거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눈물도 나고 그래.


  아, 미안.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네. 여기까지 온 건 결국 나 때문인데 내가 왜 이럴까. 어찌됐은 선택은 내가 했었지! 아, 그랬었나.


  그나저나 내일 아침에 난 뭘 입고 가야 하나. 직장인 다운 옷은 키운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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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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