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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취소

연쇄고리 2007. 3. 10. 19:29
  연주 언니와의 약속이 교통 체증으로 인하여 취소되었다.

  취소는 상관없는데 나는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고 얼굴에 파우더를 척척 바르고 있었다. 화장을 막 시작했는데 약속이 취소되니 뭔가 이제부터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붕-뜬 기분. 화장을 마쳐야 하는지, 화장을 지우고 잠이나 청해야 하는지, 누구라도 불러내어 홍대로 가 차라도 한 잔 마시고 와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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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내가 아무리 벽에 똥칠할 때까지 오래오래 살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고 해도.



  힘들다는 것은 결국 힘들다는 말이다. 오래 살겠다고 백날 외쳐도 역시 살아가는 날들이 힘든 것까지 어쩔 수는 없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인정한다. 그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삶이 그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지칠 때가 있다는 것, 그것이 문제이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지쳐 있을 법한 시기가 되었다.
  조금 더 버텨 보리라 한다. 이 시기를 버티면 곧 즐거운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거야, 라고.
 


덧) 생활과 학업에 곤란을 겪게 되니 연애 얘기나 하며 시시덕거리는 것이 스스로 못마땅하다. 나쁜 짓하다가 들켜서 벌을 받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 왜 꼭 이럴 때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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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고리 2007. 2. 22. 00:49
 뭐, 절대 얘기하지 않으리라 했던 것을 얘기해버리고, 좋다고 더 마시다가 취해서 웩웩 토해대고, 그랬다는 거다. 정말, 목이 아파서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토하다니, 다시는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았다. 하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는 정말 하지 말았어야 했다.

  믿고 믿지 않고를 떠나서, 비밀이 사라졌다. 그것이 슬프다.  짝사랑은 그냥 짝사랑이어야 했는데. 이런 맙소사.

  게다가, 아직도 엄청 취해있다. 아파서 잠을 잘 수도 없다. 술이 취하니 사실 좋아하는 사람 생각도 나질 않고(전보다는) 다만 아픔만 느껴질뿐!!

  악, 이런 새벽은 싫다.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리라. (이건 진심. 이젠 술도 담배도 전같지 않다는 것)

  취하는 것은 좋지 않구나. 졸업이라고 오늘 너무 느슨했다. 조이자, 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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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네가 알아서 돈 벌고 살아라.
  남자 친구는 없니?
  언제 결혼해서 손주 낳아 줄래?
  앞으로 어떻게 살지...



  안녕, 추석이 올 때까지, 안녕. 명절 후유증도, 안녕.


  지인들과 술을 좀 마시고, 경진이와 만나서 자고 오려다가, 내일 졸업식에 불참하게 될까 걱정되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할증이 붙어 무려 삼천원! 그러나 경진이가, 택시를 타는 순간 차 번호를 미친듯이 큰 목소리로 불러주어 무서운 일은 생기지 않았다.
 
  여튼, 내일은 졸업식. 이제 대학 생활도 안녕이다. 설 연휴가 지나고 나니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뀌어 놀랍고 정신도 없다.


덧> 학사모가 작다. 이를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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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연쇄고리 2007. 2. 13. 21:47
  찜닭을 만들어 생일 선물을 하다니, 나도 참 정신나간 애다.
  이러다가 정말 시집을 가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얘기를 친구에게 문자로 보냈더니 대뜸,

  "요즘은 혼자서도 하냐?"

한다.
  그래, 미안하다, 요즘 맘이 헛헛해서 그런다. 헛헛해서 말이야.

  찜닭은 어쨌든 대성공. 생일 선물로 요리도 그럭저럭 괜찮은 듯.

  그러나 장보느라 생활비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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