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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쌀쌀맞게 했을까. 괜히 미안한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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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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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예외없이 어딘가로 떠날 채비를 한다. 친구는 유럽엘, 친한 선배는 태국엘, 모르는 싸이월드의 누군가는 파리엘, 밍씨는 보영과 아휘가 바랐던 이과수폭포를 보러!

  나는 도망도 못 갔다. 오랬동안, 머물러만 있었다. 그래서 말로만 파리지엔느가 백번쯤은 되어 보았고 지인들이 남겨온 발자취들을 떠들어보며 괜히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곤 했다. 마음 편하게 안녕! 하고 불쑥 이 나라를 떠나기를 바라다가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작정하고 끄집어내어 스스로를 괴롭혔다.
 
  여행에세이를 써보고 싶은 것이 꿈인 내가, 실제로는, 단 한 번도 낯선 곳에 떨어져보지 못했다. 이것은 비극인가 희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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