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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지 아니한가,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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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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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썅

불안과 중증의 것 2007. 5. 25. 08:56
  나이를 헛먹었구나.

  작년에도 안 하던 짓을 지금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 정신 좀 차리고 혼좀 나고 아무리 굶주렸어도 모르는 음식 집어먹지 말자.


  참도. 잘났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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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다 나 잡아잡수, 도 아니고 먼저 덤벼들어 잡아먹겠다.


  라는 표현을 했더니 같이 있던 남자가 어이없어하며 뒤로 나자빠진다. 그러나 이런 대화까지 나눌 수 있다고 해서 별일 있었던 사이는 아니다. 이 대화는 멀쩡하게 술을 마시고 헤어질 때 손을 흔들며 나눈 것이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헛기침을 하며 우리를 쏘아보았다.


  정말 한계다. 지금 내 상태로 봐서는 극도로 위험한 수치에 도달했다고 봐도 된다. 단순히 섹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에 굶주렸다는 거다. 외로워서 온갖 사물에 이름을 붙여 함께 놀아봐도 해결되지 않는 유아적인 외로움. 어린애들처럼, 그렇게 외롭다. 그러나 그 외로움이 부끄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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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멍청함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뭐하자는 짓거리인가, 너는 대학원씩이나 다니고 있는 대한민국 고학력자가 아니냔 말이다. 어째서 학부때도 해보지 않은, 모르는 문제 아예 안쓰기를 하고 있단 말이야. 팔이 아프다고 답지를 쓰다 중단한 건 말이 되니?



  이런 멍청한 년!!
  공부를 해야겠다. 아무도 모르게 자존심 상했어. 그게 더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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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로 내 삶에 문학이라는 단어가 전혀 상관없는 시기가 닥칠까봐.



  문학을 하네 마네 하면서 까부는 척했던 적은 많았지만, 정말로 까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또 아무나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특별한 사람이어야 하는 건 아니더라도 자기 글에 책임질 수 있는 이여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니까, 솔직히 말해서 내가 문학을 한다고 믿었던 적은 없었다는 말이다. 다만 어린 시절 잘난 여자애들을 향해 보였던 동경과 같은 것이었다. 문학이고 나발이고, 사실 이런 말을 쓸 필요도 없이 그냥 글이라는 것은, 한번쯤 눈 반짝이며 들여다본 우물 속처럼 깜깜하고 아득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와 두레박 타고 우물 바닥으로 못 내려가본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할 줄 알았어야지, 그래, 이건 아쉬운 것도 뭣도 아니고 그냥 후회다.



  싫구나. 이건 사는 게 아니지, 그렇지. 너 잘 하고 있는 짓이니,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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