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ㅅ ㅂ ㄹ ㅅ ㅈ ㄱ ㅅ 2015. 5. 19. 19:12
원래 안 그러던 사람이 왜 이래?


세상에 원래부터 그랬던 사람이 있을까. 자신없어서 도움을 요청했다가 갑자기 안그러다 여유라도 부리는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요즘 여유 그런 거 밥 말아 먹을 시간도 없이 살았구만. 바빠서 연애도 못 하고 피곤해서 맨날 뻗어 자고 책도 안 읽게 되고 신곡이 뭐가 나왔는지고 모르고 평일 저녁을 편의점 도시락이나 싸구려 포장음식으로 떼우기 시작한 게 1년은 된 것 같다.(음식에 대한 애정을 잃으니 요리해놔도 맛이 없다.)

내가 유일하게 하는 일이라고는 늦은 저녁을 떼우며 티비를 보고 헤헤거리는 멍청하고 실없는 짓뿐이다.

집중의 시간을 회사에 모두 쏟고 나면 도대체가 어느 것 하나에도 정성을 다할 수 없다.

원래 안 그러던 사람인 내가 왜 이러는지는 나부터 묻고 싶다. 원래라는 표현을 인간에게 쓸 수 있는 거라면 그렇다는 거지.

다 그만두고 싶다.
가끔은 이 무시무시한 책임감에서 벗어나서 대충 살고 싶어진다. 완전히 홀가분하게 혼자서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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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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