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는 관대하고 나에게는 엄격한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던 게 불과 몇 분 전인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버럭 동료들을 탓하고 짜증을 내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마다 너무 괴롭다. 나이들수록 성격이 못돼지는 것도 그렇고.
어떤 종류의 것이든 사회 생활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그 안에서 '관대한 사람'이 되기는 어려운 듯하다. 속해 있는 사회 안에서의 위치가 점점 더 중요해질수록, 관대는 커녕 홀대를 안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고. 꼰대 취급 당하는 인간이 되는 것이 두렵다면(두려움마저 없어진 상태라면 이런 걸 고민할 이유가 없겠지만) 어쨌거나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데 너무 관대해서 우습게 보여도 안 되고 지나치게 내 의견만 내세워서 타인을 주눅들게 해서도 안 된다.
나는 요즘 후자쪽으로 가려는 경향이... 문득 문득 내가 내뱉은 말에 내가 놀라 그 말을 곱씹으며 후회할 때도 있고, 이러다가 진짜 소위 말하는 꼰대 같은 년이 될까봐 정말 무섭다.
그래서 오늘의 체크리스트.
제대로 주변을 둘러보면서 관대함의 정도를 체크할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