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낡은 연애사 2014. 12. 3. 00:58




내가 아주 간신히 이 생에 매달려있다는 것을 보셨지요? 압니다, 어느 결에 이 치열했던 그리움도 결국은 바람 따라 나뒹굴게 되리란 것을.


다만, 당신을 추억하는 마지막 겨울이 왔기에, 나는, 최선을 다하여, 죽음을 맞이하고 싶을 뿐이예요. 이해해주세요. 끝이 정해져있었던 시나리오의 엔딩을 이제야 꺼내어 읽는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리 호기롭게 고백하는게 아니었는데. 그랬다면 사시사철 당신이라는 나무를 뒤덮은 푸른 잎새로 남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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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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