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두 문장 모두에 완전히 공감한다. 사람은 변하고, 변하지 않는다.

 

  몇 년 만에 만난 지인이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이 돼 있었다.

  유년시절 알고 지내던 친구 하나는 역시나 여전히 개념이 없었다.

 

  저 두 문장들 속에서 읽어야 하는 숨은 뜻은 저 문장을 쓴 이의 태도다.

 

  몇 년 만에 만난 사람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관념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변하지 않고 내 안에 남아, 공백기를 지나 만나게 될 이전 관계들에 대한 기대를 낳게 한다. 좋았던 점은 그대로이기를, 싫었던 점은 바뀌어 있기를. 때문에 사람은 변하는 거구나 했다가 사람은 절대 안 변하네 하게 된다.

 

  내가 과연 주변 사람들의 밑바닥을, 그 본질을, 진짜를 보려고 했던 적이나 있었나. 누군가의 진심 같은 건 알지도 못하면서 변화하는 '포지션'에 따라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다, 내가. 반성하자.

 

 

 

 

  위의 글과는 별개로, <결과적으로 저 밑바닥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변한 척을 하든 그렇지 않은 척을 하든 그건 선택의 문제다. 그리고 그 선택 이후로 여러분 곁에 남아 있게 될 사람들도 함께 바뀐다.

 

  변했음을 말하는 기준은 그 자체로도 상당히 상대적인 부분이 있지만, 변화 이후의 결과에 대한 반응 역시 무척 상대적이라는 것을 늘 잊지 말자. 내가 죽이고 싶도록 밉고 싫은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겠지...(-_-)

 

 

 

 

 

 

 

 

상관없는 사진으로 마무리.

이 얘기 저 얘기에 휘둘리지 말고 그냥 내 갈 길 가자, 라는 의미로.

대야에 받아 놓은 물 속에서도 예쁘게만 피었던 지난 여름의 연꽃을 상기하는 중.

어느 자리에서든 '피어나는 꽃'들 만큼 진심이 확연히 드러나는 생물체도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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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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