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애를 안 해도 괜찮은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연애를 시도하기 전까지 그냥 한 번 그렇고 그런 사이나 되보자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만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뻔한 수작을 모른척 넘어가야 하는 것이 싫고, 허풍떠는데 웃어주는 것도 귀찮고 애초에 생각도 없이 너랑 나랑 결혼하면, 으로 시작하는 뻥을 듣는 것도 짜증난다.

정말 좋은 사람이 있다면, 작업 같은 걸 안 걸어도 서로 알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 듯도 하다. 나를 싸고 있는 포장들을 예쁘게 걷어내고 겉껍데기도 내용물도 과연, 너야, 고은아 하면서 좋아해주는 사람을 기다리고 싶다. ...

왜 내 기다림을 백마탄 왕자님이나 눈 높은 노처녀로 정의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이 기다리고 기다려도 안 나타난다면 결혼을 안 해도 좋을 것 같다. 나이를 더 먹으면 결혼하기 힘들다는 말은 결혼과 가족과 씨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것이다.

아내가 되고, 또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는 경험은 분명 무지하게 특별한 경험이고 값진 일이라고 고개를 끄덕여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말이 모든 인간은 이 특별한 포지션과 경험을 위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것과 동일시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1. 좀 안타깝지만, 사랑과 존경과 헌신이 조금이라도 억울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사람과 사느니 그냥 외롭게 사는 편을 택하겠고
2. 여자로서 가장 중요할 수 도 있는 임신과 육아를 책임감과 준비 없이 때가 됐으니까라는 이유로 시작하지 않겠다.

나는 독신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아무하고나 결혼하고 싶지 않을 뿐이며
나는 나를 좀 존중받고 싶고
나는 얼마든지 기다릴 것이고
나는 기다림의 끝이 결핍일 수 있다는 것을 감당하기로 했다.

그러니 참으로 내 인생은 괜찮은 편인데, 부모도 아닌 작자들이 왜 이렇게 내 인생에 감 놔라 대추 놔라 지랄들인지 너나 잘하세요 진짜.

대체 누가 감히 내 인생을 행복하지 않다고 정의할 수 있어?
나는 언제나 최대한 행복하려고 하고 때문에 조금이라도 행복하다.
이렇게 되기까지 숱한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그러니까 나는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기다릴테야.

좀 외로우면 어때
외로워도 할 일 많고
외롭우니 사람다운 생각도 하게 된다.

 

 

 

 

앞으로는 페이스북에 올리는 긴 글을 함께 게시하는 방향으로 블로깅을 해야 겠다.

여기저기 공간이 많아지니 여기가 휴면계정이 되기 일쑤고 해킹도 당하고.

그리고 페이스북은 지난 글 보기가 많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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