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에서 카라반으로 옮겼다. 목님 일행과 같은 공간에 거주하게 됐다. 언니네는 침대 나와 규는 각자 소파 하나씩. 결국은 소파 쉐어인 셈이지만 어찌 되었든 텐트 생활은 오래 해서 지겹기도 하고 주변 프렌치들이 엄청난 소음을 밤바다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에 조용한 공간을 얻으 것만 해도 감지덕지한 상황이다.


  어쨌든, 2주만에 들어갔던 농장에서는 인원감축을 해버려서 나는 다시 실업자 신세다. 여기 저기 이력서를 돌렸지만 듣기도 말하기도 여전히 안 되는 나는 일구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래도 더 노력해봐야겠지.


  우리 일행을 무척 많이 도와주고 있는 여기 관리인 아저씨 숀이 오늘 내게 컨츄리 클럽에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는 사실을 목님께 들었다). 나중에 다시 물으로 왔는데 다 같이도 아니고 나만, 가자는 말에 식겁해서 못 알아듣는 척 하며 거절했다. 뭐랄까, 아저씨 푼수같다. 설마 나한테 관심있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_- 고마운 건 너무나 고마운데 아무리 고마워도 둘이서만 밥 먹으로 가자는 건 그 의미라는 게 좀.... 


  이 와중에 남자친구는 한국간지 3일만에 문자를 보내서 네이트온에 들어올것처럼 해놓고 또 감감 무소식이다. 당최 얘는 나랑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네. 딴 남자도 못 만나게 헤어질 것도 아니면서 나한테 잘 하지도 못 하고 나 참. 난 왜 매번 죄다 세심함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것들을 남자친구라고 사귀게 되는 걸까. 내가 먼저 좋아한 사람은 나를 안 좋아해주고. 도대체가 내 맘대로 되는 사람도 삶도 참 없다 없어. 하하.








  자,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아 모르겠다. 일단 오늘 밤은 CSI 뉴욕 시즌 6이나 보면서 긴장 좀 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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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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