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기 보다는- 사실 말하자면 내가 한 남자에게 정신이 완전히 팔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어제 자기 전까지만 해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던 한 사람이 오늘은 반쯤 죽어가는 사람처럼 시름시름 앓게 되는 것을 대다수가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한다. 그러다가 몸의 대화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물론 행동도 함께다-하게 되는 나이가 되면 어쩐지 그 사랑에 빠진다는 문장이 진부해지기 시작한다. 그저, 섹스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이가 들어서, 이제 더이상 그마저도 할 수 없게 될 때, 사람들은 다시 사랑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순환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깊이 빠져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들이, 수많은 나의 결정과 행동과 상황들이 어쩌면 시작점으로 돌아가기 위한 인간의 공통된 발악 뭐 그 비슷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텐트에서 3일밤을 잤다. 그러니까, 적응은 잘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지난 주에는, 뭐랄까, 끝장나게 기분이 좋아져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누군가와 마음을(가능하다면 몸의 대화도 함께) 나누고 싶었었는데 지금은 아주 많이 달라졌다. 아주, 아주, 아주 많은 것이 달라졌다. 누구를 사랑하는 것은 고사하고 나는 아직 나 자신도 사랑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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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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