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에 떠납니다.

연쇄고리 2010. 10. 10. 01:21


  홍콩을 경유하는 캐세이퍼시픽항공을 이용해서, 나는 호주의 퍼스로 떠난다. 말도 안 통하고 화폐단위도 다르지만, 어쨌든 한달여만에, 나는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진짜 살고 싶다. 다른 건 몰라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는, 살아가고 싶다. 어느 때는 내가 숨쉬고 있다는 것조차 힘이 든다. 짐을 지우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짐을 지게 한다. 이런 것이 나라는 년이다. 한심하다.


  그래도, 나는 떠나기로 했다. 어딜 가도 힘들고 괴롭다면, 나를 힘들게 하는 곳이 여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낯설다. 언제나 이질감을 느낀다. 나는 잘 살아왔던 걸까.








  어떤 사람들에게는 죽어도 소식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다시는 내 소식이 들리지 않기를 바랐다. 어떤 식으로든, 이런 일은 매우 고단하고,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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