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내 앞에 주어진 일을 해왔다. 돈이 없어서라거나, 혼자 놀기 심심해서라거나, 아는 선배가 해보라고 권유했거나, 집에 미안해서 등등의 이유로 나는 어쩔 수 없을 일을 해왔다. 처음부터 내가 원해서 했던 일은 없었지만, 일단 재미를 붙인 일은, 비교적 즐겁게 해내는 편이었다. 적당히 혼나고, 적당히 수행해내는 것, 그것이 내가 지금까지 무언가를 해왔던 방식이다.


  그런데,


정말이지 왜 사는 것인지 모르겠다. 왜 나는 지금까지도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건지, 하고 싶은 것이 없다면 정말 기깔나게 놀아보고 싶기라도 한 건지, 뭔지.












  아직도 누군가가 나를 구제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는 걸까. 아니지, 아니야. 그딴 건 거짓말이다. 말도 안 된다. 자기를 구제할 수 있는 건 자기 뿐이다. 내가 나를 구하지 못 하면 어떤 손에 구해져도 만족하지 못 할 거야.










라는, 넉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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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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