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엄마 젖을 물고 있는 애가 된 것처럼.
혹은, 한없이 부드러운 공기에 둘러싸인 것처럼.
잠들기 전에 한 번 사랑을 나누고 나서
저도 모르게 잠이 드는 순간이
가장 흥분된다지?
눈 떴는데 아직도 곁에서 벗은 가슴으로
가만가만 숨을 고르는 내가 좋았다고?





  그런데 나는 엄마처럼도 싫고 공기처럼도 싫고 섹스도 싫고 네가 먼저 잠드는 것도 싫고 겨우 잠들었다가 깨는 것도 싫고 그랬다며? 내가 바라는 건 다만 네가 나를 온전히 재워주는 거였다지? 









덧붙임) 춥고 괴로운 날 옛 생각을 떠올리면 참으로 허망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날엔, 좀 끔찍했던 지난 날을 상기해보는 것도 나름 시간 떼우기 괜찮아.
블로그 이미지

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