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잊고 하루를 보냈다. 전화벨이 울리기도 하고 문자 도착음이 들리기도 했지만, 매트리스를 걷어내고 굳이 꺼낼 이유를 찾지 못 했다. 어차피 대다수는 스팸 문자일 텐데 뭐.




  모든 질문에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마는 새벽, 이 지나고 지금은 오전 7시가 넘은 시간. 엊그제부터 점심 때 잠들어서 남들 퇴근할 시간에 깬다. 어쩐지 현실도피 같다. 아무도 활동하지 않을 시간에 깨어나 자괴감에 빠지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시간이 우스울 정도로 빨리 흘러가서 놀라울 뿐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2009년의 마지막 날이고, 난 고양이 한 마리와 2010년을 맞게 되겠지. 내게 앞으로 어떤 일들이 다가오려나. 아주 절실하게 낯선 곳에서의 삶을 바라고 있는데, 가당키나 한 소망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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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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