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지만, 이건 좀 아니죠?


  오후 두세시면 응, 나도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지금은 새벽이잖아. 그리고, 올라가서 문을 두드렸으면, 일단 나와서 사과를 하는 게 예의고. 악기 연주 관둔 건 고마운데(가 아니라 당연한 거잖아!!), 다음에 문 두드리면 얼굴 보고 사과해주길 바랄게. 사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이렇게 정중한 글을 쓰고 있자니 아주 그냥 기분이 릋베ㅑㅐㄱ제러정;ㅐㅔㅏㅈㅊㄹ;ㅇㄺㅍㄱ 이렇다.


  자꾸 이러면 엘레베이터에 장문의 대자보를 붙이는 수가 있어. 더 하면, 집주인 누구냐고 물어서 집주인이랑 합의를 볼 수도 있지. 그런데도 내가 지금까지 참아온 건, 우리 506호 친구가 혹여라도 뮤지션이 꿈인 사람은 아닐까 해서, 맘이 짠해서였지.





  아니, 내가 여기 산 게 몇 년 째인 지는 아는 걸까. 아, 모르는 게 당연하구나. 어쨌든, 여기는 오피스텔이예요, 506호 친구. 네가 신나게 엠프 켜고 기타 연주를 할 때(정확히 어떤 소음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일을 못 하고 잠을 못 자고 두통이 생겨.





  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대체 그 얼굴을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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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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