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요구한다, 걸음이 빠른 아이에게 보폭을 맞춰갈 수 있는 자세를.
  걸음이 빠른 이들에게 느린 아이를 위해 속도를 늦추라, 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슬픈 일이다. 과연 누가 누군가에게 맞춘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 것인가. 이해라도 해달라고 요구한다면, 너무 큰 바람인가.


  내가 걸음이 느린 아이라는 생각이 좀체로 떠나질 않는다. 손을 뻗어도 혼자 달려가봐도 걸음 빠른 아이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래서, 많은 관계를 놓친 것은 아닌가, 괜한 의심마저 드는 것이다.
블로그 이미지

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