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가시돋힌 언어 2007. 2. 6. 22:30

  딸기는 본래가 씨앗이었던 수많은 흔적들을 지니고 있다. 그것의 몸이 울퉁불퉁한 것에 대해 우리가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으며 대개는 그냥, 먹는다. 맛있으니까, 생각할 겨를이 없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딸기는 주로 봄, 겨울 두 번 농사를 짓는다고 들었다. 그 두 계절을 그것들은 씨앗을 품고 버티고 그 흔적을 몸에 남긴채 상자에 담겨져 온갖 곳으로 팔려나간다.


  우리는 그 흔적들이 하나의 거대한 세계였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맛있게 먹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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