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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그 녀들의 일상을 훑어보며 너네 다 소잿거리로 이용해먹을 거니까 얼마든지 더 씹어봐, 라고. 어차피 나도 요즘 내 입을 못 닥치는 것을 보면 그 녀들이나 나나 뭐 그리 다를 바 있겠나 싶기도 하고.






  그런 걸로라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그래, 실컷 한 번 서로를 씹어보자. 이래놓고 단 둘이 있을 땐 실실 웃을 테니, 이런 코미디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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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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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그만두지 않는 걸 보면, 나는 자학하면서 쾌감을 얻는가 보다, 하고 연주님께 문자를 보냈더랬지. 그리고 나는 역시 변태라는 답문을 받았다. 지하철 안에서 깔깔 웃었는데,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화끈거리는데도, 나는 그저 웃음 밖에는 나질 않는다, 요즘.


  즐거워서는 분명 아닌데, 그럼 너무 괴로워서 감각이 마비된 건가, 그것도 아니면, 난 진짜 변태인 것? 으흐.








  중요한 것은, 내가 정체하고 있는 기간 동안, 스스로를 어디로도 도망가지 못 하도록, 혹은, 더욱 더 깊은 수렁에 빠지도록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직, 바닥을 치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들어 부쩍 자신에게 실망하고, 부끄러워 고개 들고 다닐 수가 없다. 더 이상은 (가능하다면)헛소리 하지 않고, 헛지랄 떨지 말고, 바닥으로 바닥으로 더 밑바닥으로 나를 낮춰야한다고, 그렇게, 나를 타이른다. 그러니 맹꽁이 같은 년 소리를 수화기 너머로 듣거나, 제 잘못은 1초면 잊는 것 같은 직장 동료 내지는 직장 상사들의 꼴사나운 모습을 보아도 웃을 수밖에.


  이 모든 상황들이 그저 우스워 미치겠다. 힘들고 지친 와중에도 웃음이 멈추지를 않는다. 죽겠다. 깔깔.








  횡설수설 마지막 덧. 왜 어떤 이들은 타인에게 유리하고 자기에게 불리한 모든 것에 대해 정의, 정의라는 정의를 내리는 걸까. 나는 요즘 어떤 회사 사람들이나, 서점을 찾는 손님들의 황당 사건을 경험할 때마다, 그 사람들의 눈에서 이것이 옳은 거야 라는 문장을 읽는다. 그러나, 감히 말하지만, 단 한 번도, 그것이 정의였던 적은 없었다. 시인하지만, 그게 내 경우였더라도 정의라는 말 따위 붙여서는 안 될 일.




음, 그러니까, 이만, 끗.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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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더 멀리 멀리 달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생각뿐이면 좋으련만.






  나는 서점에서 일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서점에서 내 이름이 박힌 책이 팔리는 걸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 나 하는 짓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지. 허허.






  자꾸 자꾸 살이 찐다. 일이 힘들고 고달픈데 왜 몸이 불어나는 걸까. 외로움과 고된 노동은 다이어트와는 반비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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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사람들은 마음을 잘 내주지 않는다. 마음을 잘 내주지 않는 사람을 공략할 때는 먹을 게 최고다. 좀 친해져야 일도 조금씩 배워갈텐데, 밥 먹는 시간 아니고서야 사람들과 대화 따위를 나눌 여유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내일 도시락 반찬은 무려 제육볶음과 도라지생채다. 나 참, 집에서도 잘 안 해먹는 고기 반찬에 도라지까지, 월급 받으려면 멀었는데 배보다 배꼽이 크시다. 이랬는데 내일 점심 시간에 도시락 싸온 사람이 몇 안 되면 낭패다. 1시간 동안 난 쌩쇼를 한 셈이 될 테니까.



  왜 사람들과 친해져야 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래야 사소한 부분들이 편해지니까, 라고 밖에는 달리 대답을 못 하겠다. 이 사소한 부분들이 얼마나 사람 미치게 하는 것인지는 직장 생활 해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 것이다. 아니 뭐 이런 걸로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 건가, 싶은 것들이 수없이 많은 것이다!



  오늘의 취침 시간은 세시다. 9시에 일어날 계획(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이다. 배가 고파 뭘 먹고 있기 때문에 당장 잠들 수도 없지만,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도 봐줘야 하겠고, 뭣보다, 어제 심하게 가위 눌려서 잠들기가 좀 무섭다.



  자, 오늘은 이상,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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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되는 대로 지껄이면 안 되겠다는 것이다.


  사진 전공도 아니고 박물관학을 공부한 것도 아니고 미사과를 나오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아니지만 아주 우연한 기회에, 준비 없이, 생전 처음 도슨트라는 걸 하고 있다.(물론 지킴이라고 알고 시작한 일이지만) 처음엔 닥치는 대로 자료를 읽고, 다른 사람의 대본을 참고해 새 대본을 쓰고, 연극 하던 기분 살린답시고 소리내 읽으며 외우고 했을 뿐이었는데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는 말이 어떤 건지 조금씩 알아갈 때 즈음…….


  중요한 걸 깨달았다. 내가, 처음부터 잘 못 알고 내뱉었던 내용들을 수정하기 위해, 새로운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사실을 인정하고 진짜를 이야기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팟, 하고 새로운 정보들이 주입된다고 해서 내 주둥아리에서 바로 사실을 정정해서 말하지 않고 있었다. 무서운 일이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해서) 익숙해진 거짓말이 어느 순간 진짜처럼 되어버려 낯선 진실은 오히려 거짓말이 되어버린다. 잘못된 사실이나 루머들이 어떤 식으로 퍼지게 되는지 알겠다. 정정하려고 시도하는 순간은 쉬이 오지 않는다.


  아는 만큼만, 제대로 이야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도슨트 일이야 알바로 하는 건데 대충 하지 뭐, 라는 생각으로 버티는 것은 확실히 멍청한 짓이다. 이런 식으로라면 언젠가 내가 했던 거짓말들이 진짜 세계가 되어 나를 둘러싸게 될 것이다. 거짓말로 점철된 인생을 살게 되는 건 아닐까, 오늘 미술관에서 내내 그것이 두려웠다.




(덧붙임) 그리고 여전히, 나는 쓰잘데기 없이, 너무 많이 생각한다. 원래 정보와는 전혀 다르게 알고 있었던 사진 한 장으로부터 거짓된 인생까지 나아가다니, 이러니 매번 잠을 못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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