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그만두지 않는 걸 보면, 나는 자학하면서 쾌감을 얻는가 보다, 하고 연주님께 문자를 보냈더랬지. 그리고 나는 역시 변태라는 답문을 받았다. 지하철 안에서 깔깔 웃었는데,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화끈거리는데도, 나는 그저 웃음 밖에는 나질 않는다, 요즘.
즐거워서는 분명 아닌데, 그럼 너무 괴로워서 감각이 마비된 건가, 그것도 아니면, 난 진짜 변태인 것? 으흐.
중요한 것은, 내가 정체하고 있는 기간 동안, 스스로를 어디로도 도망가지 못 하도록, 혹은, 더욱 더 깊은 수렁에 빠지도록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직, 바닥을 치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들어 부쩍 자신에게 실망하고, 부끄러워 고개 들고 다닐 수가 없다. 더 이상은 (가능하다면)헛소리 하지 않고, 헛지랄 떨지 말고, 바닥으로 바닥으로 더 밑바닥으로 나를 낮춰야한다고, 그렇게, 나를 타이른다. 그러니 맹꽁이 같은 년 소리를 수화기 너머로 듣거나, 제 잘못은 1초면 잊는 것 같은 직장 동료 내지는 직장 상사들의 꼴사나운 모습을 보아도 웃을 수밖에.
이 모든 상황들이 그저 우스워 미치겠다. 힘들고 지친 와중에도 웃음이 멈추지를 않는다. 죽겠다. 깔깔.
횡설수설 마지막 덧. 왜 어떤 이들은 타인에게 유리하고 자기에게 불리한 모든 것에 대해 정의, 정의라는 정의를 내리는 걸까. 나는 요즘 어떤 회사 사람들이나, 서점을 찾는 손님들의 황당 사건을 경험할 때마다, 그 사람들의 눈에서 이것이 옳은 거야 라는 문장을 읽는다. 그러나, 감히 말하지만, 단 한 번도, 그것이 정의였던 적은 없었다. 시인하지만, 그게 내 경우였더라도 정의라는 말 따위 붙여서는 안 될 일.
음, 그러니까, 이만, 끗.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