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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ㅅ ㅂ ㄹ ㅅ ㅈ ㄱ ㅅ 2015. 5. 19. 19:12
원래 안 그러던 사람이 왜 이래?


세상에 원래부터 그랬던 사람이 있을까. 자신없어서 도움을 요청했다가 갑자기 안그러다 여유라도 부리는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요즘 여유 그런 거 밥 말아 먹을 시간도 없이 살았구만. 바빠서 연애도 못 하고 피곤해서 맨날 뻗어 자고 책도 안 읽게 되고 신곡이 뭐가 나왔는지고 모르고 평일 저녁을 편의점 도시락이나 싸구려 포장음식으로 떼우기 시작한 게 1년은 된 것 같다.(음식에 대한 애정을 잃으니 요리해놔도 맛이 없다.)

내가 유일하게 하는 일이라고는 늦은 저녁을 떼우며 티비를 보고 헤헤거리는 멍청하고 실없는 짓뿐이다.

집중의 시간을 회사에 모두 쏟고 나면 도대체가 어느 것 하나에도 정성을 다할 수 없다.

원래 안 그러던 사람인 내가 왜 이러는지는 나부터 묻고 싶다. 원래라는 표현을 인간에게 쓸 수 있는 거라면 그렇다는 거지.

다 그만두고 싶다.
가끔은 이 무시무시한 책임감에서 벗어나서 대충 살고 싶어진다. 완전히 홀가분하게 혼자서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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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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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날 선물로 안마기를 하나 보냈다. 어쨌든 이렇게 어버이날은 패스.

 

 

  동생 생일이 며칠 전이었는데 필요한 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젠 선물 받을 나이는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해보니 동생과 선물을 주고받지 않은 지 한참 되었구나.

 

 

  꿈에 친할머니가 나왔는데(초파일이 할머니 생신)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아다니느라 고생하는 스토리였다. 아마 평소 내 행태(연락하면서 챙긴다거나 하는 것과는 영 먼)에 대한 무의식의 반성이 아닐까 싶다.

 

 

  친한 친구들이 결혼을 한다고 계속 난리인데 문득 축의금으로 나갈 돈을 헤아려보니 정작 내가 시집갈 돈 따위는 언제 모으나 싶다. 결혼을 할 생각이 있든 없든 그런 기분이 든다는 말이다.

 

 

  내일은 쉬니까 오늘은 나도 사람들을 만나서 삽겹살에 소주라던가 그런 소소한 기분을 좀 내 보고 싶은데 친구도 없고 그보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아무튼 그림의 떡이다. 내가 친한 사람 친구와 어떻게 대화를 나눴더라, 기억이 안 난다.

 

 

  예전에 친구 하나가 이제 우리도 사람 노릇은 하면서 살아야지 않겠냐, 했다. 그것이 벌써 몇 년 전 일이다. 지금도 우리는 만나면 사람 노릇은 하면서 살아야지, 라고 종종 말한다.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 노릇'을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고, 앞으로도 퍽 어려운 일이라는 것.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사실은 안 될 일에 집착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람 노릇인지도 모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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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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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에게는 관대하고 나에게는 엄격한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던 게 불과 몇 분 전인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버럭 동료들을 탓하고 짜증을 내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마다 너무 괴롭다. 나이들수록 성격이 못돼지는 것도 그렇고.

 

 

  어떤 종류의 것이든 사회 생활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그 안에서 '관대한 사람'이 되기는 어려운 듯하다. 속해 있는 사회 안에서의 위치가 점점 더 중요해질수록, 관대는 커녕 홀대를 안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고. 꼰대 취급 당하는 인간이 되는 것이 두렵다면(두려움마저 없어진 상태라면 이런 걸 고민할 이유가 없겠지만) 어쨌거나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데 너무 관대해서 우습게 보여도 안 되고 지나치게 내 의견만 내세워서 타인을 주눅들게 해서도 안 된다.

 

 

  나는 요즘 후자쪽으로 가려는 경향이... 문득 문득 내가 내뱉은 말에 내가 놀라 그 말을 곱씹으며 후회할 때도 있고, 이러다가 진짜 소위 말하는 꼰대 같은 년이 될까봐 정말 무섭다. 

 

 

  그래서 오늘의 체크리스트.

  제대로 주변을 둘러보면서 관대함의 정도를 체크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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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다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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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에서 만들어놓은 계산기에 숫자 넣고 계산해보니 360만원.

 

  2년 가까이 일하면서 쌓인 퇴직금은 360만원. 그리고 내 통장에는 360만원도 없다.

  지금까지 뭐 하고 살았느냐고, 어쩌려고 그러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도대체 뭘 어째야 하는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한 달 월급 받으면 한 달 겨우 살 수 있는 이 현실이 나도 슬픈데 왜들 그렇게 돈 얼마받는지, 회사의 처우는 어떤지를 묻는지 모르겠다. 더 번다고 경제적으로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인간들이 못돼가지고.

 

  가장 괴로운 순간은 그런 회사를 뭐하러 다니냐는 말을 들을 때다.

  화가 안 눌러지면 가끔은 이렇게 대답하기도 한다.

 

 

 "그런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야 다른 회사도 있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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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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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불안과 중증의 것 2015. 3. 16. 21:57
그냥 사는 것이 문득 쓸쓸한 월요일
분명 열심히는 산다.
하나도 안 즐겁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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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s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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